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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 남자, 조용한 질문이 오래 남는 영화

  • 작성자 사진: 관리자
    관리자
  • 10시간 전
  • 1분 분량

조용한 영화인데 마음속에서 오래 울리는 사람 이야기

〈한 남자〉는 처음엔 아주 잔잔하다.

평범한 일상을 살던 여자가 사랑했던 남자가 사실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라는 사실을 마주하는 이야기이다.


영화는 큰 사건을 던지지 않는다. 요란함도 없고, 과장도 없다.

그저 숨을 쉬듯 자연스럽게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.

그 질문이 조용하지만 깊게 파고들어 영화를 다 보고 난 뒤에도 여전히 마음에 남아 있었다.


이름이 아니라 마음으로 기억되는 사람들

  • 리코: 리코는 감정적으로 과하지 않다. 그녀의 슬픔은 울부짖지 않고,그녀의 충격은 말로 소리치지 않는다.

  • 그 남자: 누구였을까, 무엇을 숨겼을까? 이름도, 과거도, 정체성도 혼란스러운 인물인데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그 불확실함이 그를 더욱 강렬하게 만든다.


정체성이 사라진 자리에 남겨진 건 사랑이었다

〈한 남자〉의 아름다움은 사람의 정체성을 이름이나 출생으로 규정하지 않는데 있다.


그 남자가 왜 다른 이름으로 살았는지,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얻으려 했는지 그 모든 것이 하나의 퍼즐처럼 맞춰지기 시작하는데 그 퍼즐이 완성된 순간 오히려 더 슬픈 감정이 밀려온다.


리코가 사랑했던 건 그 남자의 진짜 이름이 아니라 함께 보낸 순간들이고 나누었던 눈빛이고 그와 함께 살았던 시간의 온도였다. 그건 가짜도 아니고,거짓도 아니다. 그냥 한 사람의 삶에서 진짜로 남아 있던 감정이다.


결국, 사람을 사랑한다는 건 그 사람의 이름이 아니었다

파격적인 영화도 극적인 영화도 아니다. 하지만 이 영화는 조용한 말투로 아주 큰 질문을 남긴다.


“우리가 사랑한 사람은 정말 그 사람이었을까?”

그리고 또 하나의 질문.


“그렇다면, 정체성이 바뀌어도 그 사랑의 기억은 진짜였던 걸까?”

영화는 답을 내리지 않는다.

대신 그 질문을 관객에게 그대로 돌려주고 조용히 막을 내린다.


그래서 여운이 길다. 그리고 아프다. 그리고 이상하게 따뜻하다.


한 남자

 
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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