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플레이더티, 정답은 없다 선택만 있을 뿐

  • 작성자 사진: 관리자
    관리자
  • 2시간 전
  • 1분 분량

선과 악의 경계? 그런 건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다

영화는 초반부터 아주 노골적이다. 도둑질이든 배신이든 총성이든, 아무도 “왜?”라고 묻지 않는다.

여기서는 이유보다 결과가 먼저 움직이고, 사람보다 돈이 우선이며, 목적보다 살아남는 게 훨씬 중요하다.


〈플레이더티〉는 그런 세계를 당당하다고 해야 할지, 뻔뻔하다고 해야 할지 모를 기세로 밀어붙인다.

한마디로 말하면, 이 영화는 영웅을 만들 생각이 없다. 그저 생존자를 기록할 뿐이다.


누구도 믿지 말 것, 심지어 나 자신도

  • 파커: 파커는 잘생긴 사기꾼도, 정의로운 도둑도 아니다. 그는 그냥 계산이 빠른 놈이다. 불필요한 감정도, 미련도, 원칙도 없다.

  • 그로필드: 그로필드는 웃음기 많은 얼굴을 하고 있지만 그 속은 훨씬 더 비틀려 있다. 가난한 예술가의 꿈을 버리지 못한 남자 그러면서도 생존을 위해 파커의 뒤를 따라다니는 남자이다.

  • 젠: 젠은 이 영화에서 가장 재미있는 캐릭터다. 처음부터 끝까지 진심인지 허세인지 알 수 없다.


이들의 세계에서 깨끗한 선택은 존재하지 않는다

〈플레이더티〉가 흥미로운 건 커다란 도둑질이나 화려한 액션이 아니라 모든 선택이 더럽다는 사실이다.

누구를 구해도 누군가가 죽고, 누군가를 살려도 결국 다른 누군가가 배신한다. 이 세계에서는 도덕성 같은 말은 카드 게임에서 잃어버린 동전보다 가벼운 개념이다.

그렇다고 영화가 무겁게 흐르는 건 아니다. 오히려 시니컬하고 냉소적이고, 거기서 오는 묘한 유머가 있다.


이 영화의 재밌는 점은 바로 그 균형이다. 누가 잘되면 누군가는 망하고, 누군가가 살면 누군가는 죽는다.


나쁜 놈들이 서로를 심판할 때, 그게 가장 공정한 결말이다

엔딩 직후 묘하게 씁쓸한 미소가 지어지는 건 악당들이 서로를 털어내고 그 결과 남은 자들이 겨우겨우 버티고 있는 모습 때문일 거다.

그게 이 영화의 결론이다. 깨끗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다.


플레이더티

 
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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