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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오스톰, 자연을 통제한다는 착각

  • 작성자 사진: 관리자
    관리자
  • 5일 전
  • 1분 분량

자연재해 영화가 아니라 인간 자신감에 대한 이야기

지오스톰을 보기 전에는 솔직히 거대한 재난 장면을 기대했다. 도시가 무너지고, 하늘이 갈라지고, 한순간에 모든 게 뒤집히는 그런 영화 말이다.


그런데 영화를 보다 보니 자연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어버린 인간의 태도가 가장 불안하게 다가왔다.

지오스톰은 화려한 재난 영화처럼 보이지만속을 들여다보면 우리가 어디까지 통제할 수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가를 묻는 작품이다.


재난은 갑자기 오지 않는다, 이미 균열은 생겨 있었다

지오스톰 속 재난은 어느 날 갑자기 떨어진 벌이 아니다.

이미 시스템 곳곳에 작은 오류와 무시된 경고들이 쌓여 있었고, 그걸 외면한 대가가 한꺼번에 터진다.


자연은 적이 아니라 그저 자기 방식대로 움직이고 있었을 뿐인데, 인간이 그 위에 너무 큰 자신감을 얹어버린 셈이다.

그래서 지오스톰의 재난은 자연의 분노라기보다 인간의 실수에 대한 결과처럼 느껴진다.


영웅보다는 책임을 떠안은 사람들

  • 제이크: 시스템을 만든 사람이자 그 시스템을 의심하게 된 사람이다. 제이크는 전형적인 영웅이라기보다는 자기가 만든 결과를 끝까지 책임지려는 사람에 가깝다.

  • 맥스: 기술과 권력 사이에 선 인물이다. 맥스는 시스템을 관리하는 위치에 있지만 그 안에서 인간적인 갈등을 계속 드러낸다.


통제보다 중요한 건, 멈출 줄 아는 용기

지오스톰을 다 보고 나서 머릿속에 남은 건 기술이 무섭다는 감정이 아니라 우리는 언제 멈춰야 하는가라는 질문이었다.


이 영화는 자연을 이기는 이야기라기보다 자연 앞에서 고개를 숙이는 순간을 보여준다. 재난은 피할 수 없을지 몰라도 더 큰 파국은 겸손하지 못했을 때 시작된다는 걸 말이다.


지오스톰은 완벽한 영화는 아니지만, 지금 시대에 꽤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진다.

우리는 정말로 이 모든 걸 통제할 준비가 되어 있을까? 아니면, 이미 너무 멀리 와버린 걸까?


지오스톰

 
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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