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체리, 인간이 부서지는 소리

  • 작성자 사진: 관리자
    관리자
  • 11월 26일
  • 1분 분량

이 영화는 서사가 아니라 붕괴를 보여준다

체리를 보고 나서 한동안 멍하게 앉아 있었다.

이 영화는 화려한 장면이나 연출로 감정을 흔드는 작품이 아니다. 대신 한 사람이 무너지는 과정을 아주 가깝게, 너무 가까이서 보여준다.

그래서 보는 내내 불편했고 불편했기 때문에 더 현실 같고 현실 같아서 눈을 돌리기 어려웠다.


사랑이 이유가 되고, 상처가 배경이 된 사람

  • 체리(주인공): 그는 처음엔 그저 어리숙한 청춘 같았다. 그의 문제는 잘못된 선택이 아니라, 그 선택을 되돌릴 힘이 없었다는 점이었다.

  • 에밀리(사랑하는 사람): 에밀리는 체리의 삶에서 가장 밝은 존재였지만, 그 밝음이 오히려 두 사람을 더 위험하게 만들었다.


<체리>는 사람에 대한 영화다

체리를 설명할 때 전쟁, 중독, 절망 같은 단어들이 자주 등장하지만 사실 이 영화의 핵심은 그런 소재가 아니다.


핵심은 한 인간이 자신 안의 구덩이에 빠지는 과정이다.

체리가 어떤 선택을 하고,그 선택이 어떤 파국을 불러오는지 영화는 보여주지만 그걸 비난하거나 미화하지 않는다.


그저 담담하게, 있는 그대로 그래서 더 잔인하고 더 슬프다.


구원은 거창하지 않았다. 그저 멈추는 용기였다

체리는 끔찍한 선택과 잘못된 길을 반복하지만,영화가 말하고 싶은 건 그 실패가 아니다.

오히려 사람은 무너질 수 있고 무너진 사람이 다시 일어서는 모습은 아주 작은 지점에서 시작된다는 것 구원은 감동적인 장면에서 오는 게 아니었다. 누군가의 손을 잡는 것도 큰 결심을 하는 것도 아니었다.


체리의 마지막 표정은 눈물도, 환희도 아니다.

그저 “이제 더는 도망치지 않겠다”는 지쳐버린 사람의 얼굴..


그 얼굴 때문에 이 영화는 잊기 어렵다.


체리

 
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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