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스노든, 진실과 고독 사이에서

  • 작성자 사진: 관리자
    관리자
  • 11월 24일
  • 1분 분량

영화를 보는 동안, 마음 어딘가가 계속 불편했다

폭발도 없고, 거대한 추격전도 없는데 영화는 이상할 만큼 무겁다. 마치 주인공이 느끼는 압박감이 스크린을 넘어 내 어깨에 그대로 얹히는 느낌이었다.

진실을 말한다는 건 멋진 일이 아니라 세상을 등지는 선택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영화는 조용히 보여준다.


한 사람의 흔들림이 세상을 뒤흔들다

  • 스노든

이 인물은 영웅도, 반항아도 아니다. 처음부터 믿음직한 천재라기보다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조금 더 강한 평범한 사람처럼 느껴진다.


스노든을 보며 가장 가슴 아팠던 건 그의 고독이었다.

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고 말한다고 해도 믿어주지 않을 것 같은 사실을 혼자 견뎌야 하는 표정 속에 두려움과 확신이 동시에 들어 있었다.


진실은 늘 단순하지만, 그 진실을 말하는 길은 복잡하다

스노든이 겪는 싸움은 국가 vs 개인 같은 거대한 구도가 아니다. 그보다는 양심 vs 침묵이라는 훨씬 더 인간적인 싸움이다.

옳다고 믿는 일을 하려면 그가 잃어야 하는 것이 너무 많았다. 그는 진실을 세상에 넘기면서 동시에 자신의 삶을 세상에서 지워버리는 선택을 한다.


영화는 그 과정에서 그의 손이 미세하게 떨리는 모습, 약간 달라지는 호흡, 눈동자가 흔들리는 순간 같은 사소한 감정들을 섬세하게 잡는다.


진실을 말하는 일은 결국 외로운 사람의 몫

스노든은 거대한 힘에 맞서는 영웅 서사가 아니다.

나는 이 영화를 보며 진실은 결국 혼자서 감당해야 하는 선택이라는 걸 느꼈다.


누구도 스노든의 결정을 대신 내려줄 수 없었고 누구도 그가 잃어버린 걸 대신 채워줄 수 없었다.

그가 선택한 건 세상을 뒤흔드는 폭로가 아니라 자신의 양심을 지키는 일이었다.


“옳은 일을 한다는 건 누구를 위한 선택인가?”

“그리고 그 대가는 과연 누가 지는가?”


스노든은 그 질문을 던져놓고 아무 대답도 하지 않는다. 대답은 각자의 몫이니까


스노든

 
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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